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7원 오른 1387.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내린 1380.0원으로 출발했으나 곧 상승세로 전환해 마감 직전 1388.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의 하향 조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며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이 “이번 금리 인하는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경제 지표에 의존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하자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시장은 이 발언을 매파적 신호로 받아들였고 금리 인하 발표 이후 하락했던 달러화 가치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한 번에 0.5%포인트를 내리는 ‘빅컷’ 소수 의견이 1명에 불과했던 점, 경제전망에서 성장률·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실업률 전망을 낮춘 점도 매파적 해석에 힘을 보탰다.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FOMC 관련 재료가 모두 소화되면서 환율이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체로 예상한 수준의 금리 인하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식에 주목하며 혼조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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