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장애를 앓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는 시기에 미디어·SNS 영향이 맞물리면서 10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거식증으로 진료를 받은 청소년(10~19세)은 총 1만 4410명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이 1만 1885명(82.5%)으로 남성 2525명(17.5%)의 6배에 달했다.
섭식장애는 음식 섭취 행동에 이상이 생기는 정신건강 질환으로 대표적인 유형은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과 신경성 대식증이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음식을 극단적으로 제한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는 질환이며 신경성 대식증은 반복적인 폭식 후 구토, 설사약·이뇨제 남용으로 이어져 신체에 큰 부담을 준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의 섭식장애가 단순한 식습관 문제가 아니라 자존감 저하·우울·불안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조기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성인기까지 이어지며 심한 경우 자살 위험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
김수진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섭식장애는 음식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기의 정신건강과 직결된다”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심각한 우울증, 불안 장애, 심한 경우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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