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185750)과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이 손잡고 올해 최고 히트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국내에서 공동 판매한다. 종근당은 위고비를 판매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추가 실적을 노릴 수 있고,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또 다른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견제할 수 있는 지원군을 얻었다.
종근당은 18일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과 위고비 국내 공동판매(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고 내달 1일부터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영업·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키로 했다.
위고비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량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감소를 돕는 치료제다.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 이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전문의약품 매출 1위에 올랐을 정도다. 단일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로, 인체에서 생성되는 GLP-1 호르몬과 상동성이 94%에 달한다. 글로벌 임상 결과 평균 17%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고, 임상 대상자의 약 3분의1에서 20% 이상의 체중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한국인 등 아시아인 대상 임상에서도 체중감량 효과는 비슷했고 안전성도 입증했다.
특히 올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2세 이상 청소년에 대해서도 투약할 수 있도록 적응증 허가를 신청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미 위고비를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에게 투약하는 것을 허가한 상태여서 국내에서도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위고비는 비만치료제 가운데 최초이자 유일하게 주요 심혈관계질환(MACE)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한 임상 결과 투약 3개월 이내에 주요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이 37% 줄었다. 또한 투약 6개월 이내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50% 감소했다. 심부전 환자군에서는 입원·응급치료의 위험과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비만 동반질환인 고혈압·고지혈증·당뇨 시장을 선도하며 축적한 노하우, 다국적사·국내사와의 성공적 공동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스퍼 로세유 포울센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대표는 “종근당과 협력해 위고비의 임상적 혜택에 대한 인식을 높일 것”이라며 “국내 의료진을 적극 지원해 비만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의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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