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329180) 노사가 2025년 임금교섭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이 최종 타결될 경우 국내 조선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042660)·삼성중공업(010140)) 중 유일하게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장기화한 HD현대중공업 역시 불확실성을 떨쳐내게 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열린 24차 교섭에서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2차)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13만 5000원(호봉승급분 3만 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 원(상품권 20만 원 포함) △특별 인센티브 100% △HD현대미포(010620) 합병 재도약 축하금 120만 원 △고용안정·상생협약 체결 등을 골자로 한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사는 5월 20일 상견례 이후 23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7월에는 기본급 13만 3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 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기준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1차 잠정합의안을 가까스로 마련했지만,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됐다.
최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발표로 노사 갈등은 더욱 격화했다. 양 사 노조는 대규모 인력 재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파업 수위를 높였다. 백호선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장은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파업 참여율은 전체 조합원 대비 7% 수준이었지만 주말 특근 중단 등으로 일부 공정에 지체도 우려됐다.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임단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노사 갈등이 사그라들면,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역시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스가 프로젝트를 이끄는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아직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HD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동종사 최고 수준의 이번 합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19일 2차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총회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잠정합의안이 노조의 과반 이상 찬성으로 가결되면 조선 3사의 올해 임단협이 모두 마무리된다. 한화오션 은 7월에, 삼성중공업은 최근 올해 임단협을 각각 마무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