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이 위협받고 국가 재정 정책이 재조명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스테이트 스트리트 위험선호 심리지수는 지난 한 달 내내 회복 탄력성과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 해당 지수에 따르면 굵직한 이슈성 리스크가 잠재한 한 달였음에도 투자자들은 차분함을 유지했다. 위험선호 심리지수는 지난달에도 0 이상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낙관적 기조를 이어갔다.
미국 주식 시장은 지난달 월말 직전에 사상 최고치를 새로 기록했고 변동성 지표는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긍정적 모멘텀은 기술 섹터를 중심으로 견조한 올 2분기 실적과 연준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리스크 보유 지표에 따르면 장기 투자자의 주식 비중은 올해 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에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아울러 지난달 중에는 고위험 자산군인 주식 비중이 다소 줄며 현금과 채권 쪽으로 일부 이동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상당한 비중 확대 국면에서의 소폭 조정에 불과하며 기관 자금 흐름 지표 전반에서 나타나는 위험선호 기조를 벗어날 정도는 아니다. 실제로 올 5월 이후 위험회피적 행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좀 더 들여다보면 미국 달러 매도 움직임은 여전히 위험 선호 흐름의 핵심 축으로 자리하고 있으나 기간을 최근 몇 달로 좁히면 미국 달러 보유 비중은 현재 뚜렷한 비중 축소 기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 달러 대비 다소 위험도가 큰 원자재 통화와 일부 신흥국 통화의 매수세가 관측된 반면 원화는 투자자 포지션이 과도하게 쏠렸던 탓에 최근 강한 매수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자금 흐름에 일부 지속성이 감지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위험 자산이 강세를 보이고 고위험 통화가 달러 대비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원자재 통화 매수는 전반적인 위험 선호의 긍정적 기조의 일부이자 이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주식 시장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국가 차원에서 가장 큰 초과 비중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달에는 위험도가 높은 신흥국 주식 선호가 계속 늘어나며 미국 비중은 소폭 줄었다. 중국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은 특히 강세를 보였고 이달에는 아시아 전반에 대한 관심 확대, 더 넓게는 선진국보다 신흥국 주식을 선호하는 패턴을 이어가는 중이다. 미국 국채 수요는 여전히 미온적이며 듀레이션(투자 원금 평균 회수 기간) 전반에 대한 선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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