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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 먹고 대장 내시경 받았다가 깜짝"…60대 몸에서 발견된 '희귀 기생충'

클립아트코리아




다슬기를 덜 익혀 먹은 60대 상인이 10년 만에 발견된 희귀 흡충에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12일 한국건강관리협회(건협)에 따르면 국내 기생충 감염병 신고 건수는 2014년 3296건에서 지난해 551건으로 줄었다. 상하수도 시설 개선, 개인 위생 강화, 민물고기 생식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감염이 꾸준히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해외여행 증가와 외식 문화 변화, 반려동물 증가 등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희귀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건협은 설명했다.

건협은 최근 지난해 7월 경기도 평택에서 확인된 사례를 공개했다. 속 불편·소화불량·변비·설사 증상으로 내과를 찾은 60대 여성이 혈액 검사와 장기 기능 검사에서는 정상이었지만 대장 내시경에서 회장·맹장·상행결장 점막에서 기생충 성충 네 마리가 발견됐다.

건협 메디체크연구소에서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이전고환극구흡충’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극히 드물게 발견되는 종으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나왔다. 건협은 대부분 흡충이 소장에서 발견되지만 이번 사례는 소장 말단과 대장에서 확인된 점이 특이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다슬기·미꾸라지를 판매하는 노점 상인으로, 조사 과정에서 다슬기를 덜 익혀 먹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례는 지난해 8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8월호에 논문으로 실렸다.

희귀한 해외 감염 사례도 보고됐다. 지난해 9월 20~30대로 추정되는 유튜버가 아프리카 말라위 호수를 소개하는 영상을 촬영하던 중 현지 아이들과 수영을 즐겼다가 기생충에 감염됐다. 귀국 후 혈뇨와 복통, 고열 증상을 보였지만 여러 병원 검사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했고, 결국 건협에서 주혈흡충 감염으로 진단됐다.

이 환자는 '프라지칸텔'이라는 약을 먹고 완치됐다. 주혈흡충은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는 기생충으로, 국내 감염 사례는 없지만 2015~2016년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유입된 사례가 보고됐다.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환자에게서도 특이 사례가 발견됐다. 몽골에서 온 40대 여성이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용종 모양의 육아종(용종처럼 튀어나온 혹)이 발견됐고, 조직 검사 결과 요충 감염이 확인됐다. 건협은 "요충이 육아종을 야기한 특이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해당 여성은 돼지고기와 민물고기를 생식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요충과 직접 관련 있는 건 아니라고 건협은 말했다.

건협 메디체크연구소는 “야생 나물을 채취하거나 텃밭 일을 하다가 흙에 서식하는 기생충 알에 노출된다. 다슬기 같은 패류나 은어 같은 민물고기 등을 회로 먹거나 설익혀 먹는 것도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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