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바다에서 한국 해양경찰관이 중국 국적의 70대 노인을 구조하다 숨졌다는 소식이 중국에도 전해지며 중국 온라인에도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는 '한국 해경이 중국 노인을 구조하다가 사망했다'는 내용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해경이 중국 노인에게 구명조끼를 내주고 사망했다", "한국의 34세 해경이 중국 노인을 구하고 사망했다"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젊은 나이에 숨진 해양경찰관 관련 소식을 공유했다.
현지 매체인 홍성신문과 하이커(海客)신문 등도 연합뉴스 보도 등을 인용해 타국에서 경찰관의 희생으로 목숨을 구한 자국민 소식을 전했다.
하이커 신문은 해경이 구명조끼를 건네는 장면이 담긴 영상과 함께 "향년 34세의 젊은 경찰관이 불행히도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댓글이나 게시물을 통해 "너무 감동적이다", "한국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 "국적에 관계없이 그는 영웅이다", "영웅이여, 편히 쉬세요", "영웅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는 애도의 뜻을 전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앞서 11일 새벽 인천해경 영흥파출소 소속 이재석 경장(34)은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 갯벌에서 어패류를 잡다가 밀물에 고립된 중국 국적의 70대 남성을 구조하다 숨졌다.
A씨는 어패류를 잡다 다쳐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 경장은 자신이 착용한 구명조끼를 벗어 건네고 이 노인에게 입혀준 뒤 함께 헤엄쳐 나오다가 실종됐고, 약 6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된 중국인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전 현장 영상에는 손전등과 무전기를 든 이 경장이 A씨에게 구명조끼를 건네는 모습, 물살에 휩쓸리면서도 상공을 비행하던 드론을 향해 구조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 경장은 해병대 만기 전역 후 오랜 준비 끝에 2021년 해양경찰 순경 공채로 입직했다. 인천해경 300톤(t)급 경비함정과 영흥파출소에서 근무하며 각종 표창을 받았고, 지난달 경장으로 승진했다. 이달 4일이 생일이었지만 주꾸미잡이 철을 맞아 연가를 내지 않고 근무를 이어왔다.
해양경찰청은 이 경장의 계급을 경사로 1계급 특진했다. 해경은 정확한 순직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자신을 희생해 타인의 생명을 구한 고인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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