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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TV, 10년만에 경영 진단 받는다
산업 기업 2025.09.14 17:45:48삼성전자 TV사업부가 10년 만에 경영 진단에 착수했다.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 19년간 지켜온 ‘세계 1위’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경영 진단을 통해 삼성전자는 기존 TV 사업구조는 물론 가정용 로봇 사업 등 신사업 경쟁력을 재점검하고 이를 통해 사업 조직과 포트폴리오 등을 개편할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가 최근 경영 진단에 착수했다. VD사업부가 경영 진단을 받는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진단이 시작되면서 사업부 내 조직들은 사업 현황과 개선 방향 등을 담은 자료를 진단팀에 제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별 비용 구조, 사업 타당성, 경쟁 상황 등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사업 포트폴리오 및 조직 개편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인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TV사업부가 10년 만에 경영 진단에 나선 것은 중국 TV 업계의 추격에 뼈를 깎는 변화 없이는 시장을 내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한때는 ‘가성비’로 승부했던 중국 기업들이 이제 삼성전자 등 국내 업계의 주 무대인 프리미엄 TV에서도 존재감을 높이는 등 더 이상 한 수 아래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가성비 경쟁에 삼성전자가 올라타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될 우려가 있는 것도 이번 경영 진단의 또 다른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해 VD사업부 영업이익은 8680억 원으로 전년(1조 1080억 원) 대비 21.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올해 31조 2390억 원으로 30조 9530억 원이었던 지난해 대비 0.9%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그간 세부적인 기술 진보를 보여온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판을 흔들 만한 혁신을 보이지 못하면서 대형 TV를 위시한 중국의 점유율이 한 해 한 해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 경쟁 구도 그대로 가면 중국이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
프리미엄TV 中추격에 '20년 왕좌' 흔들…AI로 기술혁신 속도낸다
산업 산업일반 2025.09.14 18:05:17삼성전자(005930) TV사업부가 10년 만의 경영진단에 나선 것은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TV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특히 전 세계 TV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성장성이 둔화된 데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로 디바이스의 중심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의 약진은 먼 미래의 가능성이 아닌 눈앞의 위협이 되고 있다. 14일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TV 기업 하이센스와 TCL·샤오미의 지난해 출하량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31.2%로 한국 기업들의 합산 점유율(28.4%)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중국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2020년 24.4% △2021년 26.3% △2022년 28.4% △2023년 29.6%로 꾸준히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한국 업체 점유율은 △33.4% △32.6% △31.3% △29.8%로 내리막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1위 자리도 위태로워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6년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한 후 19년 동안 한 번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지속적인 기술·디자인 혁신과 자사 다른 기기와의 호환성 등 생태계 전략을 기반으로 기술과 브랜드 양면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이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내년부터 부동의 1위였던 삼성전자가 중국 기업에 왕좌를 내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이달 5일 서울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략 세미나’에서 “TV 출하량 추이를 보면 삼성전자가 2020년 5000만 대에서 지난해 3000만 대 중반으로 감소했다”며 “내년이면 중국 하이센스가 삼성전자를 앞지르고 2028년에는 TCL도 삼성을 능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2015년 삼성전자의 TV사업부가 경영진단에 나선 당시보다도 위기감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TV 시장의 구조 변화와 경쟁 격화로 영업이익이 악화돼 수익성 방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2015년 1~2월 연속 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는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가 가장 큰 위협이었지만 지금은 가격은 물론 프리미엄 제품에서의 중국 기업 경쟁력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 됐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중국 기업에 시장을 내주는 것은 주 전장인 프리미엄과 대형 TV 부문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하이센스는 1년 새 14%에서 20%로, TCL은 13%에서 19%로 점유율을 높였다. 반면 이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9%에서 28%로 11%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TV 시장이 답보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과 대형 시장은 그나마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요한 영역임에도 이 분야에서 중국의 기세가 국내 기업들을 압도하는 상황이다. 중국 기업들과 차별화를 위해 내세웠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도 중국 기업들에 발목을 잡혔다. 중국 기업들이 무기로 삼는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가 급성장하면서 대체재 격인 OLED TV의 성장성에 제동이 걸렸다. 밥 오브라이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미니 LED TV는 일반적으로 OLED TV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하지만 OLED와 LCD TV 패널의 가격 차이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미니 LED TV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 된 미니 LED TV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존 백색광 기반의 LED 광원에서 한걸음 나아가 적청녹 삼원색을 광원으로 활용하는 RGB 미니 LE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백색 LED TV 대비 색상 구현, 밝기, 명암 등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도 이에 대항해 마이크로RGB TV를 최근 내놓았지만 115인치 제품이 4490만 원에 달해 당장 유의미한 수요를 창출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사업들도 순탄하지 않거나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VD사업부가 수년 동안 데모 제품을 선보인 가정용 반려로봇 ‘볼리’는 당초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출시 시점이 연기됐다. 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LED 화소를 구현한 마이크로LED TV 역시 생산비 감축에 어려움을 겪으며 여전히 대중화와는 거리가 먼 제품으로 분류된다. 2015년 경영진단 후 삼성전자는 TV 중심의 구조에서 디지털 사이니지(B2B), 모니터, 오디오 등 비(非)TV 영역의 수익원을 발굴하고 AV사업팀을 신설하는 등의 변화를 줬었다. 이에 이번 경영진단 후에도 새로운 성장을 모색할 수 있는 조직 개편과 사업에 힘을 줄 가능성이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AI)과 가전, 특히 TV와의 융합을 더욱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편할 수 있다”며 “비(非)TV를 넘어서 탈(脫)TV 사업의 강화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 '트럼프 헬스케어' 동참…6800조원 美시장 공략 청신호
산업 산업일반 2025.09.14 18:10:33삼성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차세대 민관 헬스케어 프로그램에 국내 테크 기업으로 유일하게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미국 헬스케어 기업을 인수하는 등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삼성이 새 프로그램과 함께 향후 재편될 미국 내 헬스케어 산업 구도에서 활약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개최한 ‘건강 기술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Making Health Technology Great Again)’ 행사에 유일한 국내 테크 기업으로 참석했다. 이 행사는 공공이 주도해 빅테크 기술과 의료 기관 데이터,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의 역량을 융합해 새로운 건강 추적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통해 미국 환자들이 건강 기록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의료 기관들도 서비스 질과 효율성을 높여 미국 의료의 고비용 구조를 완화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행사에는 오픈AI·구글·아마존 등 미국 대표 빅테크는 물론 미국 내 병원,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보험사 등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박헌수 모바일경험(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이 자리했다. 분산돼 있는 헬스케어 시스템 통합, 기존 시스템과 정보기술(IT) 디바이스 간 호환성 확대 등이 논의됐다. 미국 기업, 의료 기관이 중심이 된 사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삼성전자는 향후 재편될 미국 산업 지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미국은 2023년 기준 헬스케어 시장 규모이 4조 9000억 달러(약 6821조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며 건강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빅테크·헬스케어의 부가가치를 더하는 AI 기술도 선도하는 국가다. 세계 헬스케어 산업의 풍향계가 될 이번 프로젝트에 중국 경쟁 기업들은 배제됐다. 미국 사업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단위에서는 특유의 가성비 전략을 내세워 존재감을 높여 왔는데 이번 프로젝트에서 빠짐으로써 삼성전자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화웨이는 전년 대비 35% 성장해 13%의 점유율을 차지, 9%를 차지한 3위 삼성전자와 격차를 벌렸다. 샤오미는 전년 대비 무려 135% 성장해 삼성전자를 1%포인트 차로 따라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운영체제가 다른 애플과 달리 중국 기업들은 안드로이드 OS를 쓴다는 점에서 삼성의 강력한 라이벌인데 이들이 배제됐다는 것도 유리한 점”이라며 “미국 시장은 세계 헬스케어 시장의 표준이 되는 시장이기에 여기서의 성과가 향후 글로벌 경쟁에서도 이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고(故)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시절인 2010년 바이오·배터리 등과 함께 의료기기 사업을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해 집중 투자했지만 뾰족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헬스케어 중심축에 AI가 도입되고 다양한 IT 기기들과의 시너지가 부각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IT 기기 역량을 헬스케어에 접목해 신사업을 발굴할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헬스케어 사업 투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프랑스 AI 의료기기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 지분 전량을 사들였다. 지난해 9월 성장 키워드 4개 중 하나로 ‘메드테크(의료기기와 기술 결합)’를 제시하기도 했다. 삼성이 벌이는 기존 사업과의 연계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워치8’에는 세계 최초로 항산화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센서가 탑재됐다. 갤럭시워치를 비롯해 갤럭시버즈·갤럭시링 등 삼성 웨어러블 제품을 통해 일상의 건강을 돌보는 웰니스 분야와 의료 분야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케어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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