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8일 만에 전세기를 타고 집단 귀국했다.
12일 오후 3시15분께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전날 애틀랜타 공항에서 출발한 지 15시간 만이다. 강훈식 대통령실비서실장이 공항에서 직접 맞이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와 포옹한 강 실장은 "고생했다"며 위로했다. 김 대표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고 답했다.
전세기에는 한국인 316명과 외국인 14명 등 총 330명이 탑승했다. 중국인 10명, 일본인 3명, 인도네시아인 1명이 포함됐다. 영주권 신청 중인 한국인 1명은 가족이 현지에 거주해 미국 잔류를 선택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김 대표를 비롯한 정부·기업 관계자, 의료진 21명도 함께 돌아왔다. 이들은 사태 수습을 위해 미국에 파견됐다.
근로자들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미 이민당국 단속에 걸려 포크스턴 등 구금시설에 억류됐다. 불법체류 의혹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정부의 신속한 외교적 노력으로 대규모 집단 송환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귀국자들은 입국절차 후 외교부가 준비한 전용버스 9대로 나눠 타고 가족 상봉장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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