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자 코스피 지수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전날에 이어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쌍끌이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00포인트(1.26%) 오른 3386.20을 기록하며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9거래일 연속 상승 중인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 중 한 때 전 거래일 대비 1.28% 오른 3386.87에 거래되며 3390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전날에 이어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쌍끌이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밀어 올리는 중이다. 미국 기준 금리 기정사실화와 약달러 기조로 수급 상황도 긍정적이다. 이날 현재 외국인 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866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가도 4125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에 기여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 상승세를 이끄는 건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이날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00원(2.86%) 오른 7만 5500원에 거래 중이다. 간밤 미국 글로벌 증권사 씨티증권이 ‘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업황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크리스토퍼 댄리 씨티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에 대해 "DRAM 업황 반등은 여전히 유효하며 인공지능(AI) 수요의 급격한 성장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강조하며 목표 주가를 기존 140달러에서 175달러로 25%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더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세계 최초로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폭등 중이다. 이날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만 1000원(6.84%) 오른 32만 8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최고가 경신에 이어 이틀 연속 고공 행진 중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장 중 한 때 전 거래일 대비 7.50% 오른 32만 9000원까지 치솟았다.
조주환 SK하이닉스 부사장(HBM 개발 담당)은 “HBM4 개발 완료는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 에너지 효율, 신뢰성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해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신속한 시장 진입(Time to Market)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대장주 상승세에 중소형 반도체 주가도 뛰고 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기업 테스(09561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 넘게 급등 중이다. 이외에 원익머트리얼즈(104830)(7.94%), 원익QnC(074600)(6.14%), 유진테크(084370)(5.28%), 한솔케미칼(014680)(5.47%), 피에스케이(4.67%) 등 나란히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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