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우리 안의 작은 차이가 상대방과의 차이보다 크겠냐”며 “우리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생사고락을 함께 한 전우이자 동지”라고 말했다. 전날 3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별검사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 합의 번복이 당내 지도부 갈등 국면으로 번진 가운데 정 대표가 수습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정대가 찰떡같이 뭉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뛰자”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3대 특검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특검 수사기간을 연장하고 증원하는 주된 내용은 법사위 원안대로 유지됐다”며 “공연한 시비거리로 갑론을박하며 세월을 보내기보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라는 3대 특검의 본질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장은 우여곡절이 많은 것처럼 보여도 결국 역사는 하나의 큰 물줄기로 흘러간다”며 “우리는 더 큰 어려움도 이겨냈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도 어제(11일) ‘내란은 쉽게 무마되거나 덮어지거나 타협할 요소가 못 된다’고 강조했다”며 “내란특검으로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국가를 위기에 빠뜨린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일당을 단죄해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당내 단합을 강조한 것은 전날 불거진 당 지도부 내홍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앞서 민주당은 김병기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10일 3대 특검법 개정안과 금융감독위원회 설치법을 묶어 처리하는 합의안을 도출하자 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발이 나타나며 내홍 양상을 겪었다. 정 대표는 합의 14시간 후인 11일 오전 “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고 지도부 뜻과 다르다”며 합의안을 뒤엎었다. 김 원내대표는 강성 당원들의 항의가 자신을 향해 쏟아지자 사전에 협의 내용을 지도부와 공유했다는 취지로 반박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편 정 대표는 11일 열린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요약하면 ‘내란 종식에 타협 없다. 민생과 경제성장을 확실히 챙기겠다. 외교는 국익중심 실용외교다’”라며 “국민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따뜻한 리더십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지난 100일은 대한민국의 비정상을 빠르게 바로잡아 정상화 궤도에 올린 시간”이라며 “이 정부의 성공이 시대정신이라는 사명을 갖고 국민주권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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