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001440)이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현지 최초로 400킬로볼트(kV)급 초고압 케이블 공장을 건설해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대한전선은 10일 자회사인 대한비나의 초고압 케이블 공장 건설을 위해 베트남 동나이성 당국과 협의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준석 대한전선 경영총괄 부사장 등 경영진은 보 탄 둑 동나이성장을 만나 공장 건설 계획과 행정 절차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보 탄 둑 동나이성장은 대한전선측에 “이번 투자는 베트남의 송배전망 확대에 크게 기여할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결정”이라며 “사업이 원활하고 조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약 750억 원을 투입해 대한비나 기존 공장이 있는 동나이성 롱탄 산업단지에 신규 공장을 짓는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7년 가동이 목표다. 이 공장은 베트남 최초의 400kV급 초고압 케이블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된다.
신규 공장은 베트남 내수용 케이블 공급은 물론 해외시장을 겨냥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된다. 대한전선은 유럽과 미주, 아세안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한비나를 당진공장에 이은 글로벌 초고압 케이블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대한전선은 현지 인력 100명 이상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대한비나는 2005년 설립된 종합전선회사로 지난해 매출 1403억 원을 기록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동나이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장을 차질없이 건설할 것”이라며 “고품질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해 베트남 인프라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동나이성은 베트남 남부의 핵심 산업 거점으로 경제 수도격인 호치민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제조업과 전력 인프라 투자의 중심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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