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앤리조트가 김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가정간편식 김치찌개를 새롭게 선보였다. 내년부터는 글로벌 체인을 발판 삼아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롯데호텔은 11일 서울 롯데호텔 무궁화에서 '롯데호텔 김치찌개 HMR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치찌개를 비롯한 김치 요리 간편식 라인업을 소개했다. 이번 제품은 2023년 8월 '롯데호텔 김치'를 선보인 이후 2년 만의 확장으로 볶음김치, 김치찜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는 작업도 병행한다.
과거 롯데호텔은 2013년과 2016년 김치 시장에 도전했으나 사업을 접은 경험이 있다. 당시 준비 부족과 제품 경쟁력이 한계였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그러나 지난해 롯데호텔만의 독자 레시피와 노하우를 담은 김치를 새롭게 선보이며 다시 승부수를 띄웠다. 이성호 롯데호텔 커머스비즈니스팀장은 "소비자의 신뢰와 호텔의 품질 관리가 결합하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이번에는 업계 1위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출시한 '롯데호텔 김치찌개'는 100% 국내산 돼지고기 목살과 롯데호텔이 직접 관리한 영양산 고춧가루, 고급 젓갈 등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인공조미료 대신 황석어젓, 육젓, 수국잎차, 배, 황태, 보리새우 등 천연 재료를 더해 깊은 맛을 구현했다. 실제 소비자들은 출시 직후 '사먹는 김치찌개 같지 않다', '국물이 풍부하다', '고기에 잡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제품은 600g 중량으로 일반 간편식보다 양이 많으며 4팩 세트 기준 4만8000원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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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은 품질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매 생산 시기마다 당도와 염분을 직접 확인하고 두 달마다 호텔 식품안전팀의 위생 점검을 받는다. 40여년 경력의 한식 셰프가 생산시설에 상주하며 전 공정에 참여하는 점도 차별점이다. 김치 사업 매출은 올해 1~8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하며 시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롯데호텔은 일본, 베트남, 미국 등 호텔 체인이 운영되는 6개국을 우선 수출 대상국으로 삼고 계열사와 협업해 유통망을 넓힐 방침이다. 다만 나라마다 육류 수출 규정이 달라 김치찌개 수출 절차는 별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범석 롯데호텔 마케팅부문장은 "롯데호텔 김치의 가장 큰 경쟁력은 철저히 국내산 재료를 고집한다는 점"이라며 "김치의 핵심인 고춧가루는 호텔이 직접 관리한 밭에서 수확한 영양산 고춧가루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프리미엄 김치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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