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에 이어 삼성중공업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했지만 HD현대그룹의 조선 3사는 오히려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HD현대 계열 조선 3사 노동조합은 이날 각 사업장에서 동시 파업을 진행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전부터, 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노조는 오후부터 시작해 4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단행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에 대한 공정한 분배를 제시해야 파업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호선 HD현대중 노조지부장은 이날 파업 개시 이후 울산조선소 내 높이 약 40m인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9일부터 12일까지 하루 7시간 파업을 벌이기로 했으며 12일에는 HD현대 11개 계열사 노조의 본사 상경 투쟁 및 총파업 대회를 예고해 갈수록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이날 임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회원 투표를 진행해 50.5%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앞서 한화오션 노사는 7월 △기본급 12만 원(호봉 승급분 포함) 인상 △일시금 520만 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조선업체들이 비교적 빠르게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있다”며 “시간을 끌수록 경쟁력만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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