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한 가운데 10일 증권가에서는 이날도 증시가 상승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2021년 7월 6일 3305.21포인트에 단 45포인트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최고치를 갈아치울지 시선이 모아진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40.46포인트(1.26%) 오른 3260.05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31일 기록한 연중 고점(3288.26)과 불과 28포인트,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2021년 7월 6일( 3305.21)과 비교해 45포인트 차이다.
전날 국내 증시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대주주 기준이 완화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오름폭을 키웠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합쳐 1조원가량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상수'로 여겨지고 있어 이날 국내 증시 상승 분위기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11일 예정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기준에 관한 정부의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대주주의 종목당 주식보유액 기준을 현재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내놨다. 그러나 이후 여론이 악화하고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자 여당에서는 현행(50억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이에 정부가 현행 유지를 결정하거나 20억~30억 원 등 중간 지점에서 기준을 정하는 방식으로 정부안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36분 기준 넥스트레이드에서 프리마켓 0.61% 상승하고 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고용 우려에도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39포인트(0.43%) 오른 45,711.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46포인트(0.27%) 오른 6512.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0.79포인트(0.37%) 오른 2만1879.49에 각각 마감했다. 모두 종가 기준 최고치다.
미국의 고용 사정이 당초 파악됐던 것보다 좋지 않았다는 방향으로 고용 통계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경기 관련 우려를 키웠지만,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강화하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시장은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2%로, '0.50%포인트(빅컷) 확률'을 8%로 각각 반영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됐고 연내 3회 인하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경기 침체 우려 완화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인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도 연간 고용 하향에도 강세를 보인 미국 증시에 연동되며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며 “(이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세제개편안 절충안의 현실화 시 추가 상승 여력은 있을 것이며 역사적 고점 경신도 노려볼 만 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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