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신형 애플워치에 고혈압 징후를 알 수 있는 기능과 수면 점수 제공 기능을 새롭게 탑재했다. 단순한 웨어러블을 넘어 건강 관리 기기로 진화한 것이다. 더 얇고 강력해진 애플워치11 시리즈와 배터리 성능·화면을 대폭 개선한 애플워치 울트라3는 11일부터 사전 주문에 들어간다.
애플워치11 시리즈는 애플워치 사상 가장 얇은 디자인을 구현했으며 내구성도 강화됐다. 알루미늄 모델은 긁힘 방지 성능이 2배 향상된 이온-X 글래스를, 티타늄 모델은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적용했다. 배터리는 최대 24시간 사용 가능하며, 15분 충전만으로도 8시간을 쓸 수 있다. 크기는 42㎜와 46㎜로 출시되며 가격은 59만 9000원부터 시작한다.
애플워치 울트라3는 극한 스포츠와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베젤을 24% 줄여 동일한 크기에서 가장 넓은 화면을 구현했으며, LTPO3와 와이드 앵글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시야각과 전력 효율을 모두 끌어올렸다. 배터리 성능도 크게 개선돼 일반 사용 시 최대 42시간, 저전력 모드에서는 최대 7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저전력 모드에서도 GPS와 심박수 측정이 완전히 활성화된 상태로 20시간 연속 운동 추적이 가능하며, 15분 충전으로 최대 12시간을 쓸 수 있는 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셀룰러 모델은 이중 안테나 시스템을 적용해 신호가 약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연결을 제공한다. 러닝, 하이킹, 다이빙 등 다양한 운동 모드와 ‘오셔닉+(Oceanic+)’ 앱을 통한 스쿠버 다이빙 지원도 가능하다. 가격은 124만 9000원부터 시작한다.
신형 애플워치에는 최신 운영체제 워치OS 26이 적용됐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건강관리 기능이다. 심박 센서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혈관 반응을 분석해 고혈압 징후가 지속되면 사용자에게 경고 알림을 보낸다. 수면 점수 기능은 수면 시간, 규칙성, 각 단계별 지속 시간 등을 종합해 점수를 제공한다. 애플은 전세계적으로 13억 명 이상이 고혈압 증상을 겪고 있지만 증상이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애플워치가 조기 인식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AI 기반 피트니스 기능 ‘워크아웃 버디’가 새롭게 추가됐다. 사용자의 운동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동기 부여를 음성으로 제공하며, 운동 앱 레이아웃도 개선돼 운동 현황 확인과 설정이 더 쉬워졌다. 여기에 새로운 시계 페이스, 한 손 제스처, 실시간 번역 기능까지 더해져 소프트웨어적인 편의성도 강화됐다.
유진 김 애플워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울트라3는 더 강력해진 배터리와 건강 관리, 첨단 피트니스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며 “모험부터 일상까지 모든 순간 함께할 파트너”라고 말했다.
스탠 응 애플워치 및 건강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도 “얇고 편안한 디자인에 다양한 기능을 담아낸 애플워치11 시리즈는 밤낮없이 사용자의 건강과 피트니스를 지원하는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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