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언스가 항암신약 후보물질 ‘베나다파립’에 대해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제약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8일 일동제약(249420)그룹은 계열사 아이디언스가 러시아 업체인 란셋과 UAE 업체 쿼드리 파마슈티컬과 각각 베나다파립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선급금, 마일스톤 등을 합해 총 5000만 달러(약 700억 원)다. 아이디언스가 완제품을 공급하고 파트너사가 현지에서 품목허가와 마케팅, 판매를 담당하는 구조다. 베나다파립이 신약으로 출시될 경우 현지 공급 대금과 매출에 따른 로열티 수령 조건 등의 사항은 별도로 설정했다.
란셋은 이번 계약에 따라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과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에서 상업화를 담당한다. 향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등 인접 국가에 대한 추가로 권리를 확보할 수 있는 옵션도 보유한다. 쿼드리는 걸프협력이사회(GCC) 회원국인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 6개 국가에 대한 베나다파립 판권을 확보하고 마케팅·유통·판매 등을 담당한다.
베나다파립은 DNA 손상 복구 관여 효소인 PARP 저해제 계열의 경구용 표적 치료 항암제다. PARP를 조절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일동제약이 발굴해 2019년 아이디언스에 기술권리를 이전했다. 2022년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위암 분야의 희귀질환치료제 지정(ODD)을 받았고,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위암 대상 병용 요법 임상2a상을 비롯해 유방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 중이다.
아이디언스는 일동홀딩스(000230)가 2019년 3월 설립한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다. 올 초 기준 일동홀딩스가 지분 47.33%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아에스티가 지난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지분율 37.63%로 2대 주주다. 동아에스티는 베나다파립에 공동 개발 계약도 체결했다. 아이디언스 관계자는 “베나다파립이 집중하고 있는 위암 3차 치료 분야는 미충족 수요가 큰 영역”이라며 “다른 글로벌 권역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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