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단독] 해외주식 보관액 첫 200조원 넘었다…서학개미, 박스피에 국장 탈출 심화

8월 S&P500지수 등 강세 보이자

개인투자자 4000억 가까이 순매수

올들어 보관액 30조 이상 불어나

의료·AI·코인 등 투자처도 다양화

코스피에선 9.3조 팔아치워 대조

뉴욕증권거래소(NYSE). AFP 연합뉴스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보관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섰다. ‘미장’은 꾸준히 우상향한다는 믿음 속에 지난해까지 빅테크 열풍에 편승했던 수준을 넘어 이제 의료·인공지능(AI)·가상자산 등 다양한 테마로 투자 대상을 넓히는 모습이다. 반면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30% 넘게 올랐음에도 개인은 총 9조 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액은 1441억 6472만 달러(약 200조 980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215억 4203만 달러(약 169조 3566억 원) 수준이었던 보관액은 올 들어 빠르게 늘기 시작해 6월 말에는 1360억 3169만 달러(약 189조 5057억 원), 7월 말 1409억 9534만 달러(약 196조 4206억 원)까지 급증했다. 불과 8개월 만에 30조 원 이상 불어난 셈이다.

서학개미들은 지난달에도 2억 7803만 달러(약 3873억 원)를 추가로 순매수했다. 이는 국내 증시가 최근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간 반면 미국 증시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1~29일 기준) 코스피는 1.83% 하락했는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각각 2.75%, 3.00% 상승했다.





해외주식 인기 종목도 과거처럼 ‘매그니피센트(M7)’를 중심으로 한 빅테크에 치중되기보다 점차 다변화하는 추세다. 지난달 순매수 1위 종목은 유나이티드헬스그룹(3억 1572만 달러)이 차지했다. 이 종목은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올 상반기 주식을 대거 매입해 주목받았다. 다음으로 이더리움 수혜주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2억 5277만 달러), 반도체 대표 종목 엔비디아(1억 7609만 달러),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1억 7522만 달러), 소형모듈원전(SMR) 전문 기업 뉴스케일 파워(1억 4887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보관액 기준으로는 대형 빅테크 기업들이 여전히 상위권에 포진해있다. 2일 기준 테슬라가 208억 2036만 달러로 1위를 기록했으며 엔비디아(148억 2290만 달러), 팰런티어(54억 5214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34억 9031만 달러) 순이었다. 이는 서학 개미들이 단기 테마성 종목들에 자금을 넣는 동시에 빅테크 기업들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을 갖춘 장기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이 국내 증시는 다시 찬밥 신세가 됐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는 의료·반도체·가상자산 등 다양한 테마가 순환하며 상승한 반면 국내 증시는 정책 불확실성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코스피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33.43% 올랐는데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총 9조 2745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S&P500이 9.88% 오르는 동안 미국 주식을 146억 1579만 달러(약 20조 3554억) 사들인 것과 대비된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외국인·개인·기관 3대 수급 주체가 모두 코스피에서 순매도에 나서는 보기 드문 상황까지 벌어졌다. 외국인은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10조 원 넘게 사들이며 증시를 떠받쳤지만 8월에는 다시 1조 6175억 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개인들은 5월부터 4개월째 순매도를 이어오며 지난달에는 카카오·현대차·HD한국조선해양 순으로 대거 처분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8월 실적 발표 시즌에서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 기업들이 기대보다 양호한 성적을 내놓았고 미국·유럽·일본 정부가 친기업적이고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대형 기업들의 실적 개선 폭이 타 국가 대비 훨씬 큰 미국 시장을 최선호 지역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