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가구 식료품·음료 소비가 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공식품 등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 결과로 분석된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지출은 월평균 42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은 34만1000원으로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식료품·음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를 기록했다.
가구 먹거리 실질지출은 2023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4분기 1.8% 증가로 반등했다. 올해 1분기 증가율이 0.4%로 둔화된 후 2분기에는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올해 2분기 먹거리 실질 지출액은 2016년 2분기 33만원 이후 9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말 식품업체들의 연쇄 가격 인상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음식점 소비가 늘면 식료품 소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2분기 가구 식사비 실질지출도 35만3000원으로 0.2% 소폭 증가에 그쳤다.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2020년 1분기부터 5년 넘게 전체 물가를 상회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관련 물가지수는 125.33을 기록해 전체 물가지수 116.32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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