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공모펀드 판매잔고가 처음으로 300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국내 증시 호조와 정부의 자본 시장 친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자금이 몰렸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국내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300조 5039억 원이다. 지난해 말 약 233조 원 대비 67조 5000억 원가량(약 29%) 증가한 수치다. 사모펀드 판매잔고(692조 7409억 원)를 포함한 전체 판매잔고는 993조 2448억 원을 기록하며 1000조 원 달성을 코앞에 뒀다.
펀드 판매잔고는 증권사나 은행 등 금융 회사의 영업점·지점,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판매된 펀드 규모를 의미한다. 상장 시장에서 거래되는 펀드(ETF,부동산·특별자산펀드 등) 잔고는 집계에서 제외한다.
펀드 유형별로는 단기금융펀드(MMF) 판매잔고가 약 166조 9000억 원으로 전체의 55.5%를 차지했다. 채권형 펀드 판매잔고는 약 50조 4000억 원으로 전체의 약 16.8%를 차지했다. 그 뒤는 주식형 펀드(9,32%)가 이름을 올렸다.
판매 회사별로는 증권사가 약 195.4조 원을 기록해 전체 판매잔고의 65%를 차지했다. 은행은 93.8조 원(31.3%), 보험사는 3.9조 원(1.3%)을 기록했다.
고객 유형으로는 퇴직연금이나 법인MMF 등의 영향으로 금융기관 법인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금융기관 법인의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약 166.6조 원으로 전체의 55.4%를 차지했다.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6.2%에 그쳤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MMF가 약 19.8조 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25.1%)을 차지했다. 주식형 펀드도 이와 비슷한 규모인 19.5조 원(24.8%)을 기록했다.
공모펀드 계좌수는 약 3,571만 개로 사모펀드(약 9만 개) 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준으로, 그 규모는 매월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이환태 금투협 산업시장본부 본부장은 “공모펀드 등의 자본시장 활성화가 기업으로의 자본 공급을 촉진해 생산적 금융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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