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 집단사직 등 강경 투쟁을 이끌었던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세브란스병원 레지던트 모집에 불합격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전국 수련병원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절차를 마감한 29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일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애증의 응급실, 동고동락했던 의국원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뭐 별 수 있는가”라며 “이 또한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서 다시 수련을 받고자 응급의학과 전공의 모집에 지원서를 냈었다”고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번에 실시된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2년차에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엉망진창인 정책 덕분에 전문의의 꿈을 접었다. 복귀할 생각이 없다”며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 발언과 대조적인 행동이라 주목을 끌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한풀 더 식히며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 보려 한다. 염려와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남긴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2년차로 수련을 받으면서 2023년 8월부터 대전협 회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대전협이 의정갈등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2월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을 비롯해 대정부 강경 투쟁을 이끌었다. 당시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않고 의대 정원 증원을 결정한 점을 강하게 문제 제기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집행부, 일부 의대 교수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결국 대안 없는 투쟁만으로 일관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올 6월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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