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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트에 하이파이브…핀셋 집기도 가능하죠"

◆김용재 위로보틱스 공동대표

손기술 좋은 휴머노이드 '알렉스'

힘 제어 우수…못하는 자세 없어

20년 노하우로 액추에이터 개발

내년 초 하반신까지 선보일 예정

김용재 위로보틱스 공동대표가 26일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 캠퍼스에서 위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알렉스와 손을 맞잡고 있다. 김태호 기자




26일 방문한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 캠퍼스. 부품 자재가 어지러이 늘어진 연구실 사이로 사람과 로봇 콤비가 등장했다. 로봇의 이름은 알렉스. 알렉스는 키 1.65m에 머리와 두 팔을 갖춰 사람의 외형을 닮았다. 알렉스는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교차해 조그마한 하트를 만들더니 1m 길이의 오른팔을 머리 높이로 들어 올렸다. 하이파이브 준비 자세다. 마주 선 사람의 오른손과 알렉스의 오른손이 맞부딪치는 순간 알렉스는 팔의 힘을 뺐다. 따로 명령어를 입력하지 않았는데도 접촉을 감지하고 안전을 위해 속도를 줄인 것이다.

알렉스는 세상에 공개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신생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알렉스가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과 차별화를 둔 부분은 상호작용이다.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은 핀셋 집기 등 사람의 정교한 움직임을 모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다만 외부에서 작용하는 힘을 감지해 적절한 반응을 내놓는 로봇은 찾기 어렵다. 반면 알렉스는 최소 100그램힘(gf) 충격을 감지해 반응한다. 100gf은 사람이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는 세기의 힘이다.

26일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 캠퍼스에 비치된 휴머노이드로봇 알렉스가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김태호 기자


이 로봇을 만든 곳은 위로보틱스다. 이날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김용재 위로보틱스 공동대표는 알렉스의 기능을 시연하던 중 “알렉스가 취할 수 있는 자세는 무한”이라며 “어떠한 자세든 역감과 역구동성을 바탕으로 사람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역감과 역구동성은 센서 없이 외부 힘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성질이다. 생물에 비유하면 뇌가 없어도 신경이 살아있는 듯 움직이는 셈이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의 비결은 위로보틱스가 개발한 액추에이터다. 액추에이터란 로봇의 관절 및 팔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구동 장치를 뜻한다.



김용재 위로보틱스 대표가 26일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 캠퍼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태호 기자


위로보틱스의 창업 연도는 2021년. 신생 스타트업이 고성능 액추에이터를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엔 김 대표의 20년 넘는 집념이 있다. 김 대표는 200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14년까지 로봇 개발 부서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김 대표는 “초년병 연구원일 때 3주간 밤을 새우다 로봇 손이 공을 잡는 움직임을 구현하고선 가슴이 터질 듯한 성취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 무렵 김 대표는 ‘물리적인 움직임으로 많은 사람의 일을 돕는 로봇을 만들어야겠다’라는 꿈을 품었다.

김 대표의 젊은 시절 꿈대로 알렉스는 범용 로봇으로 개발되고 있다.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소매 사업장, 가정 모두 쓰일 수 있도록 알렉스를 설계하는 게 김 대표의 목표다. 그는 “한 사람이라도 더 기술의 혜택을 누리게 하고 싶다”며 범용 로봇으로 사업방향성을 잡은 이유를 전했다.

범용 로봇 출시를 위한 다음 단계는 알렉스의 하반신 개발이다. 위로보틱스는 내년 초 알렉스의 하반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알렉스는 상반신만 공개된 상태다. 김 대표는 “바퀴 달린 하반신을 먼저 제작할 것”이라며 “하반신이 완성되면 실용적인 작업에 필요한 조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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