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4~6월)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실질 소비지출은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28일 통계청의 ‘2025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6만 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023년 2분기 0.8% 감소한 뒤 8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9만 4000원으로 1년 전보다 3.1% 많아졌다.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74만 3000원으로 0.9% 늘어났다.
그러나 가구원 수가 같다고 가정해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올해 2분기 5.45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36배보다 상승했다. 이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분배 악화를 의미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살림살이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하다. 명목소득에서 물가 상승분을 뺀 올해 2분기 실질소득 증가율은 0.03%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 2분기 명목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0.8% 증가했으나 물가 상승분을 뺀 실질 소비지출은 1.2%나 감소했다. 물가 상승으로 늘어난 소비분을 제하면 실질적으로는 소비가 뒷걸음질했다는 뜻이다. 올해 1분기(-0.7%)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실질 소비지출이 2개 분기 연속 줄어든 것은 2020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감소율은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했던 2020년 4분기(-2.8%) 이후 가장 높았다.
명목 소비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기타상품·서비스(13.0%), 음식·숙박(3.3%), 보건(4.3%) 등에서 증가했지만 교통·운송(-5.7%), 가정용품·가사서비스(-9.9%), 의류·신발(-4.0%) 등에서는 줄었다. 교육 지출이 올해 1분기(-0.1%)에 이어 2분기(-0.6%)에도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데다 감소 폭도 커진 게 눈에 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