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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와 특별함 모두 원한다면…제로백 2.78초 電율 '로터스 에메야'

■로터스 하이퍼 GT 전기차 '에메야' 시승

905마력 성능에 가볍고 안정적 주행

코너링 쏠림 현상 줄이는 시스템 탑재

수평으로 뻗은 LED 라이트 눈길 끌어

실내도 고기능 소재 사용돼 '럭셔리'

10%→80% 충전까지 14분 소요돼

로터스의 하이퍼 GT ‘에메야’ 외관. 사진제공=로터스코리아




지난달 27일 경기도 일산의 한적한 도로. 로터스의 신형 하이퍼 GT ‘에메야(Emeya)’의 가속 페달을 깊이 밟자 차량이 민첩하게 튀어나갔다. 전기차 특유의 응답성과 905마력의 듀얼 모터 시스템이 폭발적인 가속력을 만들어냈다. 고속 주행은 물론 커브길에 진입해도 에메야는 노면을 붙잡은 채 흔들림 없는 주행을 선보였다. 주행 상황에 맞춰 공기흐름과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최신 기술이 적용돼 운전에 자신감을 더했다.

로터스는 1952년 영국에서 출범해 포뮬러 원(F1) 무대에서 수 차례 월드챔피언십을 거머쥐는 등 경량 스포츠카의 상징으로 알려진 브랜드다. 그간 뛰어난 내연기관 설계로 이름을 알렸다면 전동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럭셔리 전기 GT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 전환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델이 로터스 역사상 첫 하이퍼 GT 전기차인 에메야다.

에메야의 주행성능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905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900트림 차량의 주행은 2톤이 넘는 차체 중량에도 가벼웠다. 스티어링 휠은 조작에 따라 민첩하게 반응했으며, 특히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일반적인 차들에 비해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어 고속에서도 주행이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에메야는 두 가지 트림으로 나뉘어 판매된다. 600 트림은 최고 출력 612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약 4.2초 만에 도달한다. 900 트림은 정지 상태에서 918마력으로 시속 100㎞까지 2.78초 만에 도달한다. 두 모델 모두 듀얼 모터 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코너링 시 쏠림 현상을 줄여주는 전자식 안티롤 바와 후륜 조향 시스템이 탑재돼 더욱 단단한 주행도 가능하다.

로터스의 하이퍼 GT ‘에메야’ 주행모습. 사진제공=로터스코리아


외관 디자인은 독특하지만 균형 잡힌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얇게 눌린 LED 라이트가 수평으로 뻗어 차체의 넓은 폭을 강조했다. 에메야는 공기 흐름을 고려해 범퍼와 측면 패널에 ‘다공성 구조(Porosity)’를 적용해 효율을 높이면서도 스포티한 인상을 놓치지 않았다. 차체 길이는 5.14m, 너비는 2m에 달하는데, 수치만 놓고 보면 대형 세단의 체급이지만 루프라인이 낮게 깔려 있어 전체적으로 매끈한 실루엣을 보여준다. 후면부는 좌우를 가로지르는 조명과 가변 스포일러가 인상적이다. 주행 상황에 따라 스포일러 각도가 조정돼 주행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 디자인적 요소와 기술적 기능을 동시에 충족하겠다는 로터스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실내는 ‘럭셔리 GT’의 면모를 강조한다. 시트와 도어 트림에는 알칸타라와 나파 가죽이 적용됐고, 일부에는 친환경 고기능 소재를 활용했다. 중앙에는 대형 터치스크린이 자리 잡고 있으며 운전자용 디스플레이와 직관적으로 연동됐다. 인터페이스는 단순하지만 시인성이 높아 주행 중에도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 KEF 오디오 시스템은 섬세한 음향을 제공하고 옵션으로 제공되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패키지를 더하면 몰입감이 강화된다. 인텔리전트 글라스 루프는 투명도를 조절해 개방감과 차분한 분위기를 상황에 따라 전환할 수 있다. 뒷좌석도 180㎝의 성인 남성이 실제 앉았을 때도 레그룸이 여유로운 수준이었다. 전동식 시트 조절과 통풍, 마사지 기능이 적용돼 장거리 주행에서도 충분히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충전과 주행거리 성능도 높인다. 102kWh 배터리를 탑재한 에메야는 1회 충전 시 최대 약 524㎞를 주행할 수 있다. 도심 주행은 물론 국내 장거리 여행에 끄떡 없는 수준이다. 아울러 350kW 급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10%에서 80%까지 충전에 14분 남짓이 소요된다. 전기차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돼 온 충전 시간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실제 시승 간 충전 과정을 통해 체감된 편의성은 장거리 여행이나 일상 출퇴근 모두에서 유용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에메야의 가격은 한국 시장 기준으로 1억 4800만 원(600 기본형)부터 2억 2290만 원(900 스포츠 카본)까지 책정됐다. 일부 트림은 사양 강화에도 불구하고 기존 모델 대비 최대 2000만 원가량 가격이 인하돼 경쟁력을 확보했다. 유럽 주요 시장 대비 최대 3600만 원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로터스 본사의 한국 시장 공략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로터스의 하이퍼 GT ‘에메야’ 2열 모습. 사진제공=로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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