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핵심 광물 공급망이 중국 한 나라에 집중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비롤 총장은 지금을 ‘전기의 시대’로 규정하며 전력망 투자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27일 ‘기후산업국제박람회 2025’를 계기로 열린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핵심 광물은 특정 국가에 집중돼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롤 총장은 “중국은 채굴 부문에서 거의 최고”라며 “정제 부문에서도 중국의 점유율이 7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급망이 한 지역에 집중돼 있으면 자연재해가 발생하거나 할 경우 전체 공급망에 영향을 미친다”며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전반적으로 봤을 때 (특정 국가 치중은) 큰 에너지 안보 위기”라고 평가했다.
비롤 통장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전력망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롤 총장은 “2035년까지 전체 에너지 수요 증가 속도 대비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6배 더 빠를 것”이라며 “전력망 투자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는 제조업 경쟁력과 인공지능(AI) 경쟁 우위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바롤 총장은 한국이 에너지 제조업에서 경제적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바롤 총장은 “세계가 AI를 수용하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함을 따라 현재 7000억 달러인 에너지 기술 제조 분야의 시장 규모는 2035년 3조 달러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이러한 성장 시장의 경제적 이점을 포착하는 동시에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전 세계적 노력에 기여할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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