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58세 이상 임금피크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에 돌입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직무 구분 없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의사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임금피크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의사를 조사하고 있다. LG화학의 대산공장과 여수공장 등을 중심으로 전사적으로 진행되며 생산직·사무직 등 직군에 상관없이 적용된다.
LG화학의 임금피크제 적용 연령은 58세부터다. 희망퇴직 조건은 정년까지 남은 잔여 기간에 해당하는 급여 보전과 자녀의 등록금 지원 등이다. 이번 조사는 공식적인 공지 없이 개별 제안과 협의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측은 “강제성 없이 자율적으로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이번 조치는 정년을 앞둔 인력 조정을 통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의 270만~370만 톤 감축을 골자로 한 사업재편안을 발표했으며 각 사는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감축 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산 공급 과잉과 전방 수요 위축에 시름을 앓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매출(연결 기준) 23조 5388억 원과 영업이익 9144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석유화학 부분의 경우 14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지속했다.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구조재편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