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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5조 조달' 메리츠금융이 2조 책임진다 [시그널]

후순위 투자로 7~8% 수익률 기대

정영채 고문·김종민 대표 호흡 맞춰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영역확대 복안

SK이노베이션이 메리츠금융그룹을 통해 유동화하는 여주천연가스발전소. 사진=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캡쳐




메리츠금융그룹이 총 5조 원에 달하는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금 조달에서 2조 원 가까이를 부담하기로 했다. 메리츠화재를 비롯해 대형 기관투자가인 계열사들이 SK그룹의 신용과 자산을 담보로 한 투자 기회에 뛰어든 것이다. 그동안 업계 일각에서 ‘고금리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듣기로 했던 메리츠금융그룹은 정영채 상임고문과 김종민 대표가 호흡을 맞추며 한국판 정통 투자은행(IB) 역할을 자처한 이번 거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글로벌 사모펀드(PEF)의 독무대였던 대형 구조조정 투자까지 확대하겠다는 게 메리츠금융의 복안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을 중심으로 한 메리츠금융그룹은 총 5조 원의 SK이노베이션 자금 조달의 두 번째 단계인 전환우선주(CPS) 3조 원 조달을 위해 기관투자가를 접촉하고 있다.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1조 5000억 원가량을 선순위 인수금융 형태로 모집하고 나머지인 후순위 투자금은 메리츠금융그룹이 맡는다.

앞서 메리츠금융은 2조 원을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조달했는데 이 중 후순위 6000억 원은 메리츠금융이 담고 나머지는 새마을금고를 비롯해 은행·보험·캐피털사 등이 참여했다. 새마을금고는 CPS 투자 참여도 검토 중이다. 결국 총 5조 원 가운데 2조 원 가까이를 메리츠금융이 부담하고 나머지 기관투자가 중에서는 새마을금고가 주요 투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는 선순위 투자자는 4% 초반이고 메리츠금융이 투자하는 후순위는 7~8%에 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 PRS 투자금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투자 이후 떨어진 주가만큼을 보전해준다. CPS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액화천연가스(LNG) 2곳(여주·위례)의 안정적인 수익을 담보로 삼았다. 메리츠금융은 후순위 투자자로 7% 후반~8% 중반의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융 주선에 따른 수수료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SK그룹의 우군이던 글로벌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제친 메리츠금융의 성공 가능성에 의구심을 보내기도 했다. 메리츠금융은 선·후순위 평균금리를 기준으로 KKR보다 2%포인트 낮은 금리를 제시했기 때문에 SK그룹 입장에서는 KKR의 제안보다 이자 비용만 1000억 원 가까이 절감할 수 있었다.

메리츠금융 입장에서는 보험 계열사를 통해 장기 투자자를 이미 확보하고 있고 KKR과 달리 PEF운용사가 아니어서 운용사가 가져가야 할 높은 관리 보수를 남길 필요가 없다. 국내 금융지주 계열의 대형 증권사나 은행에 비해 자본 건전성 규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나아가 메리츠금융은 일반 금융기관이 투자하기 힘든 대형 구조조정 거래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 금융기관이 외면한 태영그룹에 구조조정 성격의 투자로 12%의 수익을 거둔 KKR과 같은 사례가 국내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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