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연기금의 해외 투자와 함께 국내 대기업의 중국 법인 배당금 인출이 겹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위안화 예금 잔액은 11억 9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8억9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2016년 4월(-22억5000만 달러) 이후 약 9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특히 국내 한 대기업이 중국 현지 법인에서 받은 배당금을 지난달 한 차례에 걸쳐 인출한 것이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달러 예금도 줄었다. 미 달러화 예금은 887억 2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4억 2000만달러 감소했다. 연기금의 해외투자 집행으로 인해 달러 예금이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7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51억 5000만 달러로 12억 9000만달러 줄었다. 4월 이후 3개월 만에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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