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96%로 전월(3.93%)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6월 이후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7월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3.75%로 전월(3.71%)보다 0.04%포인트 높아지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보합하거나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린 영향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6·27 대책 이전에 단행된 가산금리 인상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됐다는 것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일부 은행이 5∼6월 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이 1∼3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대출은 6·27 대책 이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 고신용 대출자의 신규대출이 줄면서 평균이 높아졌다”며 “주택담보·신용대출 금리가 올랐는데도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 내린 것은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일반 신용대출의 비중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해 전체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전월(4.21%)보다 0.01%포인트 낮은 4.20%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7월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연 4.04%로 전월(4.06%)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단기 시장금리(CD 91일, 은행채 단기물 등) 하락의 영향을 받아 대기업 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연 3.99%,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0.03%포인트 내린 연 4.08%를 기록했다.
한은은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이달 들어 26일까지 은행채 5년물 평균 금리는 7월보다 소폭 내린 상태”라며 “(시장금리 추이로 미뤄) 8월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하락 압력이 있겠지만 가산금리 인상 등이 대출 실행까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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