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000720)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5배를 웃도는 자금을 확보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날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2000억 원 모집에 1조 900억 원의 유효 주문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2년물 700억 모집에 3800억 원, 3년물 700억 원에 5700억 원이 접수됐다. 5년물(600억 원)에는 1400억 원이 몰렸다.
현대건설은 시중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회사채 발행 목표액을 채웠다.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결과 2년물은 -11bp, 3년물과 5년물은 -10bp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최대 4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급으로 시장에서는 비우량채로 분류된다. 게다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여파로 건설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만큼 이번 현대건설의 회사채 발행이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3000억 원 상당의 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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