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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 크래프톤 본부장 "현실 연동 ‘몸배그’ 준비…AI로 도약할 것”

배그에 AI 코칭 '앨라이'도 투입

'스마트조이'도 고도화 지속

이종보행 피지컬 AI 뇌도 개발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크래프톤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공지능(AI)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크래프톤




“카메라로 사람의 행동을 인식해 게임 ‘펍지(PUBG): 배틀그라운드’ 캐릭터를 조작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몸배그’ 기술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강욱 크래프톤(259960) 딥러닝본부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크래프톤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AI로 게임 자체의 재미를 높이는 게임사의 근본 과제를 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몸배그는 사람의 동작으로 배틀그라운드 캐릭터를 조작하는 기술이다. 현실에서 모형 총을 조준해 방아쇠를 당기면, 그 순간 게임 속에서도 동일한 행동이 펼쳐진다. 이용자가 앉으면 아이템을 줍고, 몸을 움직이면 캐릭터 역시 그대로 움직인다. 사람이 앉으면 게임에서 아이템을 줍고 몸을 움직이면 게임에서도 이동한다. 자체 개발한 AI 기반의 모션 추출로 제작됐다. 센서 없이 카메라만으로 현실 동작을 모니터속으로 옮긴다. 아직 실험적 아이디어로서 기술 검증을 진행하는 단계다. 서울 성동구 배틀그라운드 체험 공간인 ‘펍지 성수’에서 몸배그를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사내에서 ‘배틀그라운드를 하고 싶지만 손가락이 느려서 조작이 어렵다’는 의견을 듣고 ‘몸배그’를 개발했다”며 “21일 진행한 임직원 대상 테스트 결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기술의 효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몸배그는 크래프톤 AI 연구개발의 성과다. 크래프톤은 2021년부터 AI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2022년 전담 연구 조직인 딥러닝본부를 설립하고 게임에 접목할 수 있는 자체 AI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음성 합성부터 이미지 생성, AI 모델, 멀티모달 모델 등 다양한 자체 기술을 확보했다. 크래프톤은 최근 SK텔레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음성·이미지·비디오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옴니모델 AI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 사진제공=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인기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에도 사람처럼 상호작용할 수 있는 AI 캐릭터 CPC(Co-Playable Character) '앨라이’를 투입할 예정이다. 앨라이는 이용자와 대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게임 전술을 조언하고 잡담까지 하는 AI다. 골프 캐디 역할을 하는 앨라이를 통해 게임의 몰입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 본부장은 “앨라이는 친구처럼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코칭할 것”이라며 “기존 이용자도 새로운 재미를 느껴서 배틀그라운드를 더 오래하고 새 이용자도 유입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3월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 적용된 CPC ‘스마트조이’도 고도화한다. 이용자가 NPC 프롬프트를 직접 편집해 극을 만드는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도구 ‘조이 펜’도 고도화한다. 이 본부장은 캐릭터별 설정을 바꾸면 막장 드라마부터 실험적 서사까지 다양한 상황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 사진제공=크래프톤


크래프톤은 피지컬 AI의 뇌도 개발 중이다. 이족 보행 로봇을 작동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피지컬 AI의 활용 방안은 검토 중이다. 이 본부장은 “앨라이 등 CPC를 개발하는 기술과 일맥상통한다”며 “피지컬 AI가 사옥 안을 움직이며 심부름을 하고 손님도 맞이하는 형태부터 시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게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AI 활용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일본 대형 광고·애니메이션 기업 ADK 그룹과의 시너지도 검토한다.

크래프톤 AI 기술력은 글로벌 빅테크의 파트너십을 이끌어낼 만큼 인정받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올해 4월 엔비디아 미국 본사를 방문해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피지컬 AI 로봇 분야에 대해 협업을 모색했다. 엔비디아와 CPC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올해 2월에는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만나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AI 기반의 실시간 e스포츠 중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 크래프톤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공지능(AI)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크래프톤


크래프톤의 경쟁력은 명확한 비전과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조직 문화에 기반을 뒀다는 분석이다. 경영진의 과감한 지원을 통해 AI 기술이 빠르게 개발돼 투입되고 있다. 각 스튜디오도 AI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아울러 배틀그라운드 등 하루에 수십 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게임에 AI를 투입하며 실시간으로 검증할 수도 있다. 이러한 강점으로 실력 있는 젊은 AI 인재들도 크래프톤을 택하고 있다. 딥러닝본부의 평균 연령은 30대다. 이 본부장은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스마트 조이 등 AI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실험할 수 있었다”며 “크래프톤은 전사적으로 AI 활용에 열린 자세를 갖추고 있어 회사 전체 AI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크래프톤의 새 도약에 AI가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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