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열풍으로 국내를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이 늘면서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 금액’에 따르면 올 2분기 중 비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 국내 사용금액은 37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분기(27억 4000만 달러)대비 38.2%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4분기의 33억 8000만 달러였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 방문객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방문객이 카드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졌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방한 관광객은 496만명으로 1분기 387만명 대비 28.2% 증가했다. 이는 2005년 이후 최대치다.
올 2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55억 2000만 달러로 전분기(53억 5000만 달러) 대비 3.3% 늘었다. 카드별로는 신용카드가 38억 700만 달러로 4.5%, 체크카드가 17억 1600만 달러로 0.9% 증가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전분기 대비 줄었지만 카드당 해외 사용액이 늘어나고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해외 직접 구매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 구매액은 15억 50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15.2% 늘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 구매는 10억 4000만 달러로 24.3% 증가했다.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 대비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금액 비율은 69%로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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