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보잉사 항공기 103대 등 70조 원에 달하는 대미 구매 계획을 발표했다. ‘통 큰’ 대한항공의 투자 계획이 한미 정상회담 성공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이날 워싱턴DC 소재 윌러드호텔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스테퍼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 및 서비스사업부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362억 달러(약 50조 원) 상당의 보잉사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를 추가 도입한다. 777-9 항공기 20대, 787-10 항공기 25대, 737-10 항공기 50대, 777-8F 화물기 8대로 2030년대 후반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이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7월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보잉과 맺은 항공기 도입 계약과는 별개다. 당시 대한항공은 249억 달러(약 34조 5000억 원) 규모로 777-9와 787-10 등 50대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은 보잉 항공기 구매와 함께 GE에어로스페이스 등으로부터 6억 9000만 달러(약 1조 원) 규모로 항공기 예비 엔진 19대를 구매한다. 아울러 20년간 130억 달러(18조 2000억 원) 규모로 항공기 28대에 대한 엔진 정비 서비스도 받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선제적인 대규모 항공기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한미 양국 간 상호호혜적 협력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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