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2% 초반대까지 밀려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예금 금리도 3년 반 만에 1%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운데 기본금리가 1%대인 상품이 늘고 있는 추세다.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의 기본금리가 1.85%로 가장 낮았으며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1.90%) △제주은행의 ‘스마일드림 정기예금’(1.95%) △iM뱅크의 ‘iM주거래우대예금’(1.99%) 등도 1%대였다.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도 2% 문턱까지 내려왔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각각 2.05%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이후 시중 은행들은 꾸준히 수신 금리를 내려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지난해 말 3.18%에서 올해 6월 말 2.57%까지 하락했다.
예금 금리 하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8일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여전히 꿈틀대는 수도권 집값을 생각하면 이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미국 관세로 인한 수출 여건 악화, 내수 부진 등을 감안하면 인하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상수로 보고 있는데, 이 경우 예금 금리도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1%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22년 3월(1.93%) 이후 처음이다.
다만 내달 1일 시행되는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이 변수로 지목된다. 예금자보호한도가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올라가면서 수신 경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저축은행 등이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수신 상품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고, 이는 금융권 전반의 연쇄적인 움직임을 자극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금융권은 잠잠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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