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두 달 연속 110선을 웃돌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은 정부의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 이후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강화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5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4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소비 개선과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며 지표가 소폭 올랐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1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6·27 대책 발표 이후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수도권 일부 지역의 강한 오름세가 지표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가격전망CSI가 100을 넘으면 ‘향후 상승’ 응답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앞서 한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수 상승은 약 8개월 후 실제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0년 12월 주택가격전망CSI가 132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8~12월 주택가격은 14~15%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가격전망은 6월(120)보다는 심리 지수가 낮아졌기 때문에 6·27 대책 효과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8월 11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으며 오는 28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를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집계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택가격전망이 시차를 두고 실제 집값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금통위가 우려하는 집값 상승폭 확대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집계됐다. 국제 유가가 하락 전환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소 낮아졌으나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폭 확대가 반영되면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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