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맛에 두근두근하는 ‘커피 모험가’시네요. 블렌딩은 콜롬비아 파파요 50%, 콜롬비아 오렌지버번 30%, 케냐 무투투이니 20% 조합을 추천합니다.”
24일 서울 마포구 커피앳웍스 경의선숲길점. 널찍한 우드톤 매장 안쪽 ‘커스텀 로스터리 존’에는 진한 커피 향이 코끝을 감쌌다. 매장 내 태블릿PC로 ‘커피 MBTI’ 검사를 진행하니 산뜻한 과일향이 도는 블렌딩을 추천했다. 주문을 확인한 로스터(생두를 볶아 원두로 만드는 전문가)가 생두가 담긴 봉투를 하나씩 꺼내 계량하더니 로스팅 기계 앞에서 커피를 볶기 시작했다.
SPC그룹의 스페셜티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가 올해 6월 업계 최초로 경의선숲길점에서 선보인 ‘커스텀(맞춤형) 로스팅’ 서비스가 커피 애호가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객이 커피콩을 배합하는 생두 블렌딩부터 커피콩 볶는 시간과 강도를 조절하는 로스팅 포인트, 분쇄 정도, 포장 방식까지 원하는 대로 선택하면 즉석에서 로스팅해주는 서비스다.
시즌마다 바뀌는 8~10가지 생두를 10~100% 비율로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다. 또 로스팅 포인트는 5단계, 분쇄는 3단계 내로 고를 수 있어 조합 가능한 가짓수만 총 1000개가 넘는다. 가격은 조합 방식에 따라 약 1만 원에서 5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맞춤형으로 진행하기 위해선 블렌딩과 로스팅을 할 수 있는 설비, 포장 장비, 로스터 등 상당한 기반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의 커피 취향을 분석·추천해주는 커피 MBTI 검사, 전문가 추천 기반의 ‘로스터스 초이스’ 서비스도 운영한다. 커피앳웍스 경의선숲길 로스터는 “하루 평균 10건의 커스텀 로스팅을 하고 있다”며 “나만의 커피를 만들 수 있고 원두를 매장에 보관해두는 ‘빈 키핑’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어 고객 재방문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SPC그룹은 하반기 중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 주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원두를 추천하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커피앳웍스 관계자는 “현재 경의선숲길점에서만 운영 중인 커스텀 로스팅 서비스를 향후 신규 매장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사전 예약·배달 등 운영 방식을 다양화해 고객과의 접점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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