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산업 및 응용수학회(SIAM) 연례학회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 수리 및 계산과학 연구단 의생명 수학 그룹 김재경 CI(KAIST 수리과학과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기조 강연에 나섰다.
SIAM 연례 학회는 전 세계 3000여 명 이상의 수학자, 공학자, 데이터 과학자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응용 수학 학술대회다. 1952년 학회가 시작된 이후 70여 년 만에 한국인이 기조연설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CI는 그간 수학, 기계학습, 계산과학 등 다양한 학제 간 연구를 통해 수면·생체리듬의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디지털 치료 및 신약 평가로 확장하는 등 다양한 연구로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김 CI는 강연에서 수학적 모델링과 인공지능(AI)의 융합을 통해 인류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특히 이번 강연에서는 수학 기반 인과관계 추정 방법을 개발하여 기후가 전염병 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 수리모델과 신경망을 결합한 Density-PINN 기법을 통해 항생제 효과가 일관되게 유지되는 치료 타겟을 규명한 성과, 수리모델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인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수면 패턴을 추천하는 알고리즘 등이 소개됐다. 이 알고리즘은 실제로 삼성 갤럭시 워치에 탑재되어 전 세계 수천만 명이 사용 중이다.
김 CI는 강연에서 “수학과 인공지능의 융합은 맞춤형 헬스케어와 정밀 의학을 현실화하는 핵심 도구”라며, “이번 기조강연은 한국 수학이 세계적 연구 무대에서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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