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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K유통…이마트, 상반기 수출 '역대 최대'

◆ 내수침체에 해외진출 박차

PB 경쟁력 내세워 동남아권 공략

전년比 33.2% 늘어 325억 달해

연간 기준 첫 600억 돌파 확실시

롯데마트도 7월까지 수출 20%↑

현지화 노력·한류 만나 시너지

라오스 노브랜드 전문점 2호점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제공=이마트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경기 둔화와 e커머스 공세 등으로 내수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서자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중심으로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상반기 수출 매출액은 3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현 추세대로라면 연간 기준 사상 첫 600억 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 수출 매출액은 2022년 454억 원에서 2023년 491억 원, 2024년 542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같은 기간 내수 매출액(별도 기준 총매출액)이 15조 원대에서 제자리 걸음을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올해도 7월까지 수출액이 작년보다 20%가량 늘었다.

지난 21일 하이브리드형 매장으로 재단장한 인도네사아 롯데마트 발리점 매장 전경. 사진 제공=롯데마트




반면 대형마트 3사의 합산 국내 매출은 역성장세에 접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0.8% 역성장한 데 이어 올들어 매출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의무휴업일, 새벽배송 제한 등 각종 규제에 묶인 대형마트가 쿠팡 등 e커머스의 공세로 국내에서는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PB 경쟁력을 내세워 동남아권으로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9년에 필리핀에 노브랜드 전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16개점으로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라오스에도 노브랜드 전문점을 열었다. 베트남, 몽골 등에 진출한 해외 이마트 매장에도 노브랜드 특화존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체다치즈볼, 리얼팜(캔햄), 깍두기양밥 등이 인기 제품이다. 특히 노브랜드의 제조사의 70%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다.

2008년부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해외 사업을 운영해온 롯데마트도 올해 5월 PB 제품을 앞세워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롯데마트가 신규 국가로 사업을 확장한 것은 17년 만에 처음이다. 싱가포르 전역 100여 개 현지 대형할인점에서 숍인숍 매장을 운영한 결과 5~7월 3개월간 전체 PB수출액은 전년 대비 50% 급증했다.

K콘텐츠와 K푸드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점도 대형마트들이 해외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2010년 전후로 동남아 진출을 시작했지만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보이진 못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BTS에서부터 오징어게임, 케이팝데몬헌터스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메가 히트 음악 및 드라마, 영화 등이 쏟아지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결코 저렴하지 않은데도 제품을 구매하고 노브랜드 매장 앞에서 셀카를 찍는 광경도 흔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형마트들의 오랜 현지화 노력과 한류가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우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유통업은 전형적 내수 업종이라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분야이지만 동남아시아 등 중진국에는 한국의 선진 유통 시스템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는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글로벌 푸드가 드물었지만 이제는 불닭볶음면 등 K푸드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국내 유통업체들은 지금의 기회를 잘 이용해 더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두드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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