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산학 협력을 통해 개발한 차세대 냉각 기술이 이른바 ‘공학의 노벨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Johns Hopkins APL)와 함께한 산학 협력 연구가 미국 ‘연구개발(R&D) 월드 매거진’이 주관하는 ‘2025 R&D 100 어워드’에서 100대 혁신 기술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상은 1963년 제정돼 ‘산학 혁신의 오스카상’ ‘공학의 노벨상’ 등으로 불린다.
수상 이유는 세계 최초로 펠티어 냉각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까지 해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냉매를 쓰지 않는 친환경 방식이다. 빠르고 정밀한 온도 제어가 가능해 가전·반도체·의료기기·데이터센터 등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삼성전자와 존스홉킨스대 산학 협력단은 나노 공학 기술을 활용한 고성능 박막 펠티어 반도체 소자를 개발했고 고성능 펠티어 냉장고의 실증까지 마쳤다.
연구팀은 완전히 새로운 반도체 박막 증착 공정을 도입했다. 그 결과 기존 냉매 방식 대비 냉각 효율을 약 75%나 끌어올리는 한편 소형화와 경량화도 달성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올해 5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커뮤니케이션스에도 게재됐다. 학술적 혁신성에 이어 실용성까지 인정받은 셈이다.
이준현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라이프솔루션팀 부사장은 “상용화 가능한 과학기술을 평가하는 세계적 권위의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차세대 펠티어 냉각 기술이 혁신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리서치는 서울대와 ‘인공지능(AI)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국내외에서 산학 협력을 주도하며 차세대 기술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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