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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제이” 이재용·빌 게이츠 3년 만의 재회…‘RT 프로젝트’로 뭉쳤다

삼성 기술 ‘신개념 화장실’ 성과 나눠

글로벌 사회공헌 협력 방안 등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을 방문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배웅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오찬을 함께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3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기술을 통한 인류 사회 기여라는 공통된 비전 아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게이츠 이사장을 만나 오찬을 함께했다. 평소 이 회장을 ‘제이’로 부를 만큼 가까운 두 사람의 만남은 2022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는 게이츠 재단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신개념 화장실(Reinvented Toilet·RT)’ 프로젝트의 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 회장에게 저소득 국가의 위생 문제 해결을 위한 삼성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RT 프로젝트는 물과 하수처리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국가를 돕기 위해 게이츠재단이 2011년부터 추진해 온 사회공헌 사업이다. 하지만 가정용 모델 개발에 난항을 겪으며 지지부진했다.

흐름이 바뀐 것은 2018년이었다. 당시 한국을 찾은 게이츠 이사장을 만난 이 회장은 “삼성의 기술로 인류 발전을 위한 난제 해결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삼성종합기술원 내에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교류가 막혔을 때 이 회장은 직접 이메일과 전화, 화상 회의를 통해 프로젝트를 챙기며 게이츠 이사장과 수시로 소통했다. 게이츠재단이 수천만 달러의 개발 자금 지원을 제안했지만, 이 회장의 뜻에 따라 삼성은 이를 정중히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한 사회공헌의 의미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삼성의 합류 이후 프로젝트는 급물살을 탔다. 삼성은 2022년 구동 에너지 효율화와 배출수 정화 기술 확보에 성공한 데 이어, 배기가스 저감과 내구성 개선, 제품 소형화 등 핵심 과제를 해결했다. 특히 열 처리와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유출수를 100% 재활용하는 친환경 기술을 완성했다. 현재 게이츠재단은 삼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정용 RT를 저개발 국가에 보급하고 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번 방한 기간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전날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을 잇달아 예방해 글로벌 보건과 인공지능(AI), 차세대 원자력 발전 등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 강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등과 만나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사업과 백신 개발 등에 대한 협력을 구체화했다. 게이츠 이사장이 설립한 테라파워는 SK와 SMR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며, HD현대와는 나트륨 원자로 공급망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이재용 회장과의 만남 역시 이러한 협력의 연장선이다. 삼성전자의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비전과 게이츠 재단의 질병·빈곤 퇴치 목표가 ‘기술을 통한 인류애 실현’이라는 공통분모를 확인한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빌 게이츠(가운데)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오찬 미팅을 하기 위해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을 방문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배웅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오찬을 함께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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