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미국 기술주가 급락해 나스닥 지수가 1.46% 떨어진 가운데 국내 증시 프리마켓에서도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 대장주가 고전하고 있다.
20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오전 8시 37분 기준 SK하이닉스는 -2.85%, 삼성전자는 -1% 하락하고 있다. 전날까지 정규장에서 SK하이닉스는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고, 삼성전자도 이달 초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7만 원까지 내려 앉았다.
간밤에 미국 증시에선 엔비디아가 중국 판매하는 AI 칩의 가격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3.5% 급락했다. 나스닥 이외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59%,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8% 내렸다.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인 이유로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AI 관련주의 버블을 논한 점이 언급된다. 팔란티어가 9.35% 급락한 데 이어 AMD(-5.44%), 브로드컴(-3.55%) 등 관련주들이 낙폭을 키웠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미국 정부가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을 지원하면 지분을 받아내야 한다고 말한 점도 시장에 경계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같은 흐름에 코스피의 부진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AI주 동반 약세 등 미국발 부담 요인으로 하락 출발할 것”이라며 “이번주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일중 변동성이 빈번하게 확대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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