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0일 HMM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공개매수 참여 후 오히려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 2만 3000원을 유지했다.
앞서 HMM은 약 2조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결정했다. 공개매수 가격이 2만 6200원으로 현 주가 대비 14.16% 높다. 다만 공개매수주식이 총 발행주식의 7.98%로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기대 수익률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공개매수 가격에 현혹돼 HMM을 사들이는 건 수익률에 득이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71.7%가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공개매수 이후 주가가 2만 2000원 이상이 유지돼야 2만 3000원에 주식을 매수한 주주들이 손해를 보지 않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최대주주 및 특관인들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현 시점에 신규로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 시점에 HMM 주식을 매수해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결정할 가장 큰 요인은 ‘공개매수 종료 이후의 주가’로 보인다. 양 연구원에 따르면 HMM 주식을 2만 3000원에 매수한 투자자는 공개매수 이후 주가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1.1%~3.9%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공개 매수 이후 주가가 2만 2000원으로 하락해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28%의 주주만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경우 수익률은 0.8%에 불과하다. 만약 공개매수 이후 주가가 2만 1000원으로 하락한다면 모든 경우에서 손실이 예상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공개매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참여하지 않을 경우 이미 높은 지분율이 더 높아져 향후 민영화를 위한 길은 더 멀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 수 감소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에는 공감하지만, 대주주가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일반 투자자들 실익은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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