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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가공세 뚫자" 韓·이스라엘 '2차전지 동맹'

■'초격차 기술공생'으로 활로 모색

나노인텍, VOCAI와 공동 개발

금양·아이엘도 기술협력 잇따라

신뢰성 높은 韓 제조·양산 능력

이스라엘 원천기술 시너지 기대

차세대 배터리 안전 솔루션 혁신 기업인 이스라엘 ‘VOCAI’의 가스센서와 AI 기술을 접목한 나노인텍 스마트 배터리 팩 이미지.사진제공=나노인텍




한국 2차전지 중소·중견기업들이 이스라엘 기업과 기술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저가 전략으로 파상 공세를 벌이는 가운데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배터리 안정성 등 ‘초격차 기술’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한국 기업들은 원천 기술과 소재 경쟁력에서 강점이 있는 이스라엘과 협업을 통해 혁신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과 개발 시간을 단축하는 등 공생 활로를 찾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건식 전극 장비 전문기업 나노인텍은 이날 차세대 배터리 안전 솔루션 혁신 기업인 이스라엘 ‘VOCAI’와 차세대 스마트 배터리팩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VOCAI는 분자 수준의 가스 감지 센서와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엔진을 결합해 방대한 배터리 운용 데이터를 학습하고, 성능 저하와 위험 징후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VOCAI의 기술을 나노인텍의 배터리 관리시스템(BMS)과 고신뢰성 배터리팩 제조 기술에 융합하는 것이다. 양사는 총 30개월 간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내년 초 한국, 미국, 유럽, 남미 시장을 대상으로 AI기반 차세대 스마트 배터리팩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나노인텍 외에도 최근 한국 2차전지 기업들이 이스라엘 기업과 협업을 통해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은 신뢰성 높은 제조·양산 기술에서 강점이 있고, 이스라엘은 원천 기술과 소재에서 강점이 있는 2차전지 강소국인 만큼 양국의 기술 동맹이 시너지를 낼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다. 실제 이스라엘의 2차전지 스타트업 다수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초고속 충전 배터리 기업 스토어닷이 대표적이다. 스토어닷은 5분 충전으로 100마일(약 160㎞)을 주행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 배터리(XFC) 초격차 기술을 보유해 글로벌 전기차 업체 폴스타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2차 전지 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은 안보 특성상 군사 용도로 개발했던 화학 소재 등 원천 기술력이 뛰어나다”며 “이스라엘은 자국 내 산업 기반시설이 부족해 한국 기업의 자본과 생산 및 제조 능력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원통형 2차전지와 배터리 양극재 전문기업 금양이 지난 3월 이스라엘 초고속 충전 배터리 전문기업 스토어닷과 손잡고 초고속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양사는 10분 안에 80%까지 충전되고 최대 1000회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양산할 방침이다.



신소재 전문기업 아이엘(IL)도 이차전지용 3D 전류집전체를 개발·생산하는 이스라엘 기업 에디오닉스와 차세대 리튬 금속 배터리 파우치셀용 고안정성 음극 시트를 개발 중이다. 해당 기술은 리튬 금속 음극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수명 저하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중국산 배터리의 글로벌 점유율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만큼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한·이스라엘 2차전지 기술 동맹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해 국가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중국산이 67.1%로, 압도적이다. 한국은 18.5%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2차전지 기업이 중국 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응 방안으로는 글로벌 기술 협력을 통한 배터리 안정성과 기술 우위를 강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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