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야심차게 출시한 국내 원자력 상장지수펀드(ETF) 2종 가격이 나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불평등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이 보도된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원자력’ ETF는 상장 가격 대비 3.67% 하락 중이다.
편입 종목 주가가 곤두박질친 영향이다. 이날 신규 상장한 해당 ETF는 K-원전 수출을 이끄는 기업들과 차세대 원전 기술인 소형모듈원전(SMR)에서 선도하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전날 기준으로 한국 원자력 수출 대장주 TOP 2인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에 각각 26.5%, 22.6%씩을 편입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5.07%), 현대건설(-1.88%), 한전기술(-6.62%), 한전KPS(-7.69%), 한국전력(-3.17%) 등 대부분 원전 관련주가 하락 중이다. 이에 같은 날 상장한 신한자산운용의 ‘SOL 한국원자력SMR' ETF 역시 상장 가격 대비 4.05%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올 1월 체코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앞두고 한수원·한전과 웨스팅하우스와 불평등 계약을 체결했다. 체결된 '글로벌 합의문'에 의하면 한국 기업이 SMR 등 차세대 원전을 독자 개발해 수출할 경우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자립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는 조건이 들어갔다. 아울러 한수원·한전 등이 원전을 수출할 때 1기당 1조 원에 가까운 6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물품·용역 구매 계약을 웨스팅하우스와 맺고 1기당 1억 7500만 달러(약 2400억 원)의 기술 사용료를 내야 하는 조항도 삽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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