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가 이사회를 통해 한화와 DL(000210)을 통한 3000억 원의 자금 대여를 최종 결정했다.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한 여천NCC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 석유화학산업 산업구조 재편에 적극 협력해 정상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한화솔루션(009830)과 DL케미칼에서 각각 1500억 원씩, 총 3000억 원의 자금을 대여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회에는 남정운 한화솔루션 대표이사와 김종현 DL케미칼 대표이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여천NCC가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로부터 300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빌리기로 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는 사라졌다. 앞서 여천NCC는 원료 대금 결제와 임금 지급, 회사채 상환 등을 위해 21일까지 360억 원의 운영자금이 필요하고 이달까지 180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정부에서 준비 중인 석유화학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산업구조 재편 방안에 적극 협력하고 여천NCC의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천NCC가 당장의 부도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당분간 사업적인 위기는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여천NCC는 올해 상반기 15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497억 원이던 영업손실은 2분기 1069억 원의 추가 적자를 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누적 적자는 8200억 원에 달한다.
DL케미칼 관계자는 “한화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태스크포스팀(TFT)을 통해 여천NCC에 대한 경영상황을 꼼꼼히 분석한 뒤에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과 제대로 된 자생력 확보 방안을 도출, 실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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