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집중호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수인성 감염병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세균 번식을 촉진해 여름철 살모넬라·캄필로박터·장출혈성대장균 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발생을 크게 늘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23~2024년) 발생한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355건 가운데 70.7%(251건)가 5월부터 9월 사이에 집중됐다. 실제 올해 6월 살모넬라·캄필로박터균 감염 환자는 127명으로 전달(66명)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장출혈성대장균 감염 환자도 128명으로 120% 늘었다.
살모넬라균은 상온에 방치된 계란액이나 오염된 계란에서, 캄필로박터균은 덜 익힌 닭고기와 비살균 유제품·오염된 물에서 주로 감염된다. 장출혈성대장균은 소고기·생채소·유제품 등 다양한 식품을 통해 전파되며 심한 복통과 설사·구토·미열 등을 유발한다.
특히 폭우와 침수로 하수나 지하수가 오염되면 단체 급식시설이나 공동생활 공간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음식 충분히 익혀 먹기 △물 반드시 끓여 마시기 △채소·과일 깨끗이 세척하기 △설사 증상 시 조리 금지 △식재료별 도마 분리 사용 등 기본 위생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수해지역에는 세균성 이질과 장티푸스 등 수인성 감염병과 접촉성 피부염의 감염병 위험이 높다”며 “손 씻기와 끓이는 등 안전한 물을 섭취하는 등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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