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형 증권사들도 올 상반기 주식 거래 대금 증가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사업 호황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로 올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브로커리지 강자 토스증권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위상을 공고히 했다.
토스증권은 14일 연결 기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2% 늘어난 1689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283% 증가한 1314억 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이미 올 상반기 실적만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은 상태다.
미국 증시 상승세로 해외주식 거래액이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 2분기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거래액은 1년 전보다 166% 증가한 179조 8654억 원이다. 직전 분기보다도 100% 가까이 증가했다. 올 2분기 동안에만 벌어들인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증가한 1823억 8560만 원에 달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올 3월 미국주식 애프터마켓 거래시간을 연장하고 인공지능(AI) 기반 해외기업 어닝콜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해외주식 거래의 투자 편의성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면서 “웹트레이딩시스템(WTS) 매매 기능 고도화도 거래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003470)은 국내외 증시 호조에 따른 주식 거래 대금 증가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119억 원) 대비 125% 증가한 26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40% 급증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목표로 하는 교보증권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1377억 원의 영업이익과 106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3%, 45.2% 증가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주식을 포함해 차액결제거래(CFD) 거래 대금 증가로 인한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성 개선과 금리 안정세에 따른 채권 운용 수익 및 보유 자산의 평가이익이 확대됐다”고 했다.
이외에 한양증권(001750)과 DB증권(016610)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1%, 14% 증가했다.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동안 455억 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다올투자증권(030210)도 부진을 털어내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 장세에 진입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 2분기 22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올 1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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