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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기획·출시 2~3주면 끝나…제조 시스템에 '속도전 DNA' 심어[CEO&STORY]

■부루구루의 성장 전략

"고객에 새 경험" 트렌드 즉시 반영

'건전한 주류 문화' 조성에도 앞장

IPO 시동…이르면 내년 상장 추진

박상재 부루구루 대표가 11일 서울 서초구 부루구루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성형주 기자




주류 스타트업 부루구루는 해외 진출과 함께 국내 기업공개(IPO)에도 시동을 건다.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빠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에 상장을 추진한다. 박상재 부루구루 대표는 “IPO는 엑시트 수단이 아니라 글로벌 종합 주류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연료”라며 “해외 상장도 고려하고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고려했을 때 국내 상장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IPO로 확보하는 실탄은 △파주 신공장 본격 가동 △해외 생산 거점 확보 △글로벌 브랜드 및 지식재산권(IP) 투자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의 6배 규모로 지난달 준공을 마친 파주 신공장은 연간 2억 캔 이상을 양산할 수 있는 자동화 설비를 갖췄다. 회사는 올해 10월부터 하이볼·저도주 주력 라인을 대량생산할 방침이다. 해외에서는 물류·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본·호주·태국 등에서 위탁·합작 또는 현지 공장 인수를 검토한다. 스코틀랜드 증류소 투자 검토도 진행 중이다. 캔 RTD(Ready To Drink)는 부피가 크고 객단가가 낮아 현지에서 제조하는 편이 유리해서다.

수출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가장 공들이는 국가는 미국·중국 등 RTD 시장이 큰 곳이다. 대만·홍콩 등 중화권과 동남아에는 이미 진출해 순조롭게 매출을 내고 있고 호주 시장은 11월 론칭을 앞두고 있다. 국가별 주세·용량 규제에 맞춘 현지화(알코올 도수, 캔 사이즈, 라벨링)로 품목을 세분화하고 편의점, 주류 전문숍, 온라인플랫폼 등 멀티 채널을 동시 공략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부루구루가 다른 주류 회사와 차별화된 강점에 대해 ‘속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주류 대기업에서는 1년 넘게 걸리던 신제품 개발 및 출시 과정이 부루구루에서는 2~3주일 만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천 건의 레시피 및 독점 원료를 미리 ‘김장독’처럼 저장해두는 구조를 갖춰 제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2~3주 만에 끝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부루구루는 방대한 레시피 뱅크, 독점 원료, 내부 구성원 토론 등 출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그는 “수천 개 레시피가 미리 개발·저장돼 있고 국내외에서 확보한 수백 종의 독점 원료가 재고처럼 대기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품질관리·생산·디자인·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하는 내부 표준 절차가 결합돼 신제품은 필요할 때 꺼내 빠르게 세팅하는 김장독 시스템처럼 움직인다.

소비자 반응을 즉시 분석해 다음 제품에 반영하는 ‘민첩한 제조 시스템’도 부루구루만의 경쟁력이다. 브랜드·IP와 스토리가 제품에 어울리는지를 따지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이 실제로 필요한지를 치열하게 검증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부루구루의 최종 목표는 건전한 주류 문화를 확립하는 것이다. 박 대표 역시 “부루구루의 최종 목표는 단순한 매출 확장이 아니라 ‘건강한 주류 문화’를 전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음 문화에서 벗어나 ‘음식과 어울리는 한 잔’ ‘대화를 나누는 한 잔’을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박 대표는 “매출 3000억 원을 위해 폭음을 조장할 바에는 차라리 매출을 2000억 원만 올리더라도 건강한 음주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겠다”며 “K팝·K드라마 등 한국 문화가 세계를 대표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의 주류 문화를 건전하게 바꾸고, 또 이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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