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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 없는 김동선의 '자신감'…파라스파라까지 품었다

인수 함께 프리미엄 '안토' 론칭

연쇄 M&A·브랜드 론칭 속도전

야망 크지만 실패 가능성 우려

단기 폐점 많아…지속성에 의문

"시장 반응 살피며 이제 성과 내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사진 제공=한화갤러리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452260)·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하는 사업 재편 및 다각화가 연쇄적인 인수·합병(M&A)과 브랜드 론칭을 통해 속도를 내고 있다. 백화점·호텔이라는 전통적 사업 영역을 넘어 로봇 레스토랑,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고급 리조트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본진 격인 갤러리아백화점의 부진을 신사업으로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3일 삼정기업 등이 보유한 ㈜정상북한산리조트 지분 100%를 300억 원(유상증자 295억 원 포함)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정상북한산리조트가 보유한 서울 북한산 자락의 프리미엄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이 한화 산하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는 서울에 특급 호텔 '더 플라자'와 함께 럭셔리 리조트까지 보유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가치 대비 2000억 원 가량 싸게 인수해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그만큼 증가하고 총 자산도 약 5조 400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재무적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파라스파라 서울을 사들여 프리미엄 리조트 브랜드 ‘안토’로 리브랜딩 한다. 사진 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새 하이엔드 리조트 브랜드 ‘안토'(ANTO)도 새로 출시한다. ‘편안할 안'(安), '땅 토'(土)를 뜻하는 안토는 ‘그 땅에서의 편안한 삶’이라는 철학을 담았다. 파라스파라 서울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산하에서 안토 브랜드 1호 리조트로 새로 탄생하는 것이다.

김 부사장이 이끄는 사업 다각화는 식음료(F&B) 및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진행 중이다. 2023년 6월 미국 수제버거 ‘파이브가이즈’를 국내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2월 미국 로봇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했고, 4월에는 로봇 조리 레스토랑 ‘파스타X’를 열었다. 이어 9월 음료 전문기업 ‘퓨어플러스’를 사들였다. 올해 들어서도 1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벤슨’ 론칭, 5월 로봇우동 ‘유동’ 오픈까지 이어졌다. 같은 달 아워홈 지분 58.62%를 사들이며 급식·식자재 유통 시장에까지 진출했다. 이어 파라스파라 서울까지 사들이면서 기존 백화점에서부터 호텔과 프리미엄 리조트, 식자재 유통 및 F&B까지 아우르는 종합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잇따르고 있다. 김 부사장이 야심 차게 들여온 파이브가이즈는 2년 만에 매각이 결정됐다. 2023년 13억 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34억 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고정비 부담과 미래 성장성 논란이 제기됐다. 조리 로봇을 앞세운 ‘파스타X’는 1년 만에, ‘유동’은 한 달 만에 폐점했고, 스텔라피자 역시 인수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국내 실가동 매장이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의 과감한 시도는 박수 받을 만하다"면서도 "시장 반응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채 속도를 우선시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남은 과제는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다. 한화갤러리아가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액은 1269억 원으로 전년 동기(1263억 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적자가 49억 원으로 전년 동기(-45억 원) 대비 악화됐다. 본진 백화점의 부진을 만회하려면 새로운 사업에서 성과가 중요한 것이다. 안토 리조트 론칭과 아워홈 인수로 확보한 레저·식음료 네트워크가 기존 실패를 상쇄할 만큼의 안정적 수익을 낼 것인지가 ‘김동선표 실험’의 최종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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