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시프트업(462870)에 대해 중국에서의 성과가 부진하고 신작 출시의 공백이 우려된다며 12일 줄줄이 목표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7만 원에서 5만 4000원으로 하향했으며,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5만 4000원에서 4만 원, 7만 원에서 5만 5000원으로 내렸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스텔라블레이드가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니케 중국의 성과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면서 “패키지 판매인 스텔라블레이드의 매출 지속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서브컬쳐 장르인 니케는 매출 지속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시프트업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1% 증가한 112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9.9% 늘어난 682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인 589억 원을 웃돌았다. 니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9.6% 증가한 451억 원으로 중국 출시 영향이 반영됐다. 스텔라블레이드 매출액은 163.8% 늘어난 682억 원으로 집계됐다. PC버전이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또 “니케 중국의 초기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는 것은 3분기부터 실적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면서 “하반기에도 무난한 이익 창출이 예상되지만 신작 출시 등 새로운 모멘텀(상승 여력)이 나오기 전까지는 인내심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니케 중국과 스텔라블레이드의 스팀 버전 출시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만들었지만, 2026년 하반기까지 신작 출시가 없어 모멘텀 공백기에 진입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작의 매출 감소와 신작 부재로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스텔라블라이드의 2분기 흥행에도 지난달 스팀 매출 순위에서 50위권 아래로 내려왔고, 니케 중국 IOS 매출도 7월 이후 100위 아래로 하락했다. 글로벌 니케 매출은 연 10% 수준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 연구원은 니케 중국과 스텔라블레이드 스팀 매출의 빠른 감소로 3분기 영업이익이 4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차기작 프로젝트 스피릿과 스텔라블레이드2 출시가 예상되는 2027년 전까지 신작 출시가 없어 기존작 라이브서비스로 실적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 연구원은 “위치스 관련 신규 채용은 늘고 있어 내년까지 영업이익이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